가짜들
가짜들
가짜들이 너무 많다. 어느순간 그들의 비율이 임계점을 넘었고 이제 그들은 자신들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원해서 가짜가 된 것은 아닐 것이다. 배운 것이 가짜 뿐이라 가짜가 되었으리라. 그들은 가짜와 진짜를 구분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그 능력을 스스로 제거한 것일지도 모른다.
불행하게도 지금의 나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할 수 있다. 아직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굳이 택하자면 진짜를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혼란스럽다.
가짜가 다수가 되어버린 세상에 진짜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아주 비슷한 성질의 고민을 10년 전에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내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것이었고 그다지 나에게 패널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진짜(라고 믿는 무언가)가 되기로 선택하였고 지금껏 후회한 적이 없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믿는 진짜가 옳았다는 것을 몇년 전 뉴스기사를 통해서 확인받았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성질이 다르다. 너무 많은 가짜들이 포진해있고 나는 가짜가 되는 선택을 강요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들의 힘이 나에 비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패널티도 감수해야 한다. 이제 정말 어른의 선택인 것이다.
두렵다. 그래도 나는 진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렵다.
강해야 한다.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 만큼 강해야 한다. 그래서 가짜들을 압살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욱 강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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