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에 대하여

살아갈 때 무엇이 중요한지 계속 생각해야만 한다. 그러나 살다보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걸 잊기도 하고 중요한 것에 대한 기준이 바뀌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중요한 것이 바뀌는 것이 익숙치가 않은 것 같다. 특히나 그 중요하다고 여겨온 기간이 길다면 더욱 그렇다.

운이 좋게도 나는 대학에 진학하기 전 내가 평생을 추구해야할 것을 발견했다. 불가피하게 대학은 그와 전혀 무관한 곳으로 진학을 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서른이 다되어 갈 때까지 나는 그것을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한 채 살아왔다. 그 당시 서있는 위치에서 해당 목표로 향할 수 있는 선택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목표에 가까워 질수록 내가 생각하는 이상은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단 걸 알게 되었다. 겉모습만 이상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 속은 공허했다. 그래서 나는 목표를 수정해야만하는 상황에 다달았다. 너무 긴 시간동안 그 목표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터라 어떻게 다시 목표를 찾을 수 있는 지 혼란스럽긴 하다.

사실 목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인생 자체이다. 정말로 집중해야할 것은 현재 내 자신의 행복이 아닌가.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이들은 먼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외력에 의해 가지가 잘리고, 햇빛의 방향이 바뀌면서 광량이 줄어들고, 습도가 높았다가 낮아진다. 이들은 그냥 현재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며 뻗어갈 뿐이다. 단지 현재를 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