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대한 생각

한계에 대한 생각

26 Aug 2024·will
will

한계라는 것은 두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다.

  1. 실존하는 개인의 태생적인 한계
  2. 개인이 믿고있는 개인의 한계

여기서 재밌는 것은 2번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가진 한계를 스스로 잘 알고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자신의 특정 역량을 1번에 속한다고 생각해버리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2번이 틀렸음을 내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10대 때는 내가 신체적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었지만, 운동을 시작고 꾸준히 이어오다보니 신체적 능력이 훨씬 향상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나는 1번이라고 믿었으나 실제로 2번에 해당하는 한계였던 것이다.

이러한 착각은 소마틱스에서 강조하던 내용과 어느정도 궤를 같이한다. 감각운동기억상실(Sensory-Motor Amnesia: SMA)은 근육 인지에 있어 이런 착각의 개념을 정의한 것이다. 내 근육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져있어 실제 외과적인 문제가 없으나 기능은 상실한 상태가 SMA에 해당한다. 즉, 몸은 말짱한데 내가 그 근육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소마틱스에서는 이에 대한 처방으로 하나씩 감각을 일깨울 수 있는 신체적 동작들을 연구하고 제시하였다. 이 동작들은 1인칭 시점의 자아인 소마(Soma)에 대한 인지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감각운동 기억상실증을 점차적으로 개선시켜나갈 수 있도록 한다.

나 개인의 역량의 한계에 대해서도 소마틱스와 같은 방식을 적용해볼 수 있다. 내 스스로 내 역량에 대해 인지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이를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훈련을 통해 한계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훈련의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방식이 명상과 글쓰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공부와 연습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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