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의 루틴
연구자의 루틴
어제 야구 선수의 조정기에서 다룬 것처럼 사는데도 조정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늘 1군에서와 같이 전력을 다해 살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내 스스로 2군으로 조정하러 내려갔다 생각하고 일정기간 조정기를 살아볼까 한다.
그러려고 하니 ‘루틴’ 이라는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선수들이 1군에 돌아갈 것을 생각해서 1군에서와 같은 하루의 패턴을 가져가는데, 그걸 루틴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그들의 루틴은 감독, 코치, 그리고 트레이너가 정해준다. 그들은 그렇게 어느정도 틀이 잡힌 루틴을 가져와서 조금만 조정하고 그걸 따라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의 삶에 감독이나 코치는 없다. 내가 1인 다역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루틴이 좋은 루틴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까? 연구자로써의 루틴은 무엇을 갖춰야 할까? 너무 사고를 옥죄지 않는 루즈한 패턴이 좋을까? 아니면 오히려 조금은 엄격하게 직장인들의 패턴을 따라가야 할까? 재밌는 건, 스님이 되고자 공부하는 학생스님들도 수련 과정에 엄격한 규율을 따른다고 들었다. 그런데 스님들의 사고는 누구보다도 자유로워 보인다. 이걸 봤을 때 연구자라고 꼭 루즈한 패턴이 필요한 건 아닐지도 모른다.
참 모호하다. 좀 시간을 두고 루틴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Last updated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