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컴퓨터를 서버로 재활용하기 (feat.proxmox)

구형 컴퓨터를 서버로 재활용하기 (feat.proxmox)

나의 첫 서버!

오픈형이라 느낌있는 나의 첫 서버
오픈형이라 느낌있는 나의 첫 서버

약 3개월 전,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누군가 내다버린 메인보드(사실은 메인보드가 드러나있는 pc)를 발견했다. 오픈형 케이스에 설치해둔 외관으로 보아 학부생들이 실험용으로 사용하다 더 좋은 컴퓨터를 구매하면서 내다버린 것이거나, 더이상 쓸모가 없어서 내다버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가져와서 놀고있는 SSD를 하나 물려서 작동을 시켜보았다.

얼래? 작동이 되네?

이걸로 뭘 할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서버를 설치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서버에 대한 지식은 1도 없었다. 다만, 리눅스를 꽤 오랜기간 사용하고 있는지라 큰 부담없이 한번 해보자란 생각으로 이어졌다.

일단, 익히 사용하고 있던 arch linux를 깔아보았으나,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리눅스인지라 별로 사용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아마 windows를 계속 쓰고 있었으면 흥미가 생겼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 우연히 proxmox를 알게되었고 서버의 세계로 입문을 하게 되었다.

Proxmox에 대한 간단한 설명

Proxmox는 Debian에 기반한 서버OS이다. Original debian kernel을 가져와서 일부 수정하고, 그 위에 lxc, qemu 등 가상화를 하기 위한 패키지들을 포함시키고, 가상화된 서비스들을 관리하는 웹서버까지 포함시킨 OS가 proxmox이다.

즉, Proxmox = Debian + 가상화 패키지들 + 웹서버

Proxmox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럼, 얘를 어디에 쓸 수 있느냐? 나는 다음의 서비스를 직접 호스팅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평소 나의 workflow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 Nextcloud – Dropbox와 같은 간단한 파일 공유, 애플 기기들과의 Calender 연동, 간단한 클라우드 markdown 메모장.
  • NAS – iCloud처럼 사진을 실시간으로 NAS로 동기화, 업로드된 사진은 가족들과 공유.
  • WordPress – 내 입맛대로 관리하는 블로그 호스팅.
  • Vaultwarden – 기존에 사용하던 bitwarden을 개인 서버에 직접 호스팅.
  • VPN – 외부에서 와이파이를 쓸 때 보안은 강화, 개인 서버에 원격으로 접근할 때 활용.
  • Windows10 – linux를 메인으로 쓰고 있더라도 불가피하게 윈도우를 써야할 때가 있다. 1)은행업무를 볼때, 2)한글 작업이나 MS office 작업이 필요할 때. 그때만 부팅해서 사용.

막상 사용하는 기능들을 써놓고 보니 그다지 많이 사용하고 있진 않아보인다. 지금 서술한 것들은 아주 기초적인 서비스들에 불과하며, 레딧에서 활동하는 selfhoster들은 훨씬 더 고사양의 서버에 수백개씩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 같더라… (아직 갈 길이 멀다…)

전기세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처음엔 전기세 걱정을 많이 했다. 24/7 컴퓨터를 가동하면 한달에 얼마나 전기세가 더 나오는거지? 그래서 스마트 플러그로 측정을 해보았다. 대략, 하루에 평균 0.67kWh 정도를 사용한다. 이걸 기준으로 한 달 전기세를 계산해보자.

일 사용량=0.67kWh\text{일 사용량} = 0.67 \text{kWh}

200kWh 미만 구간에서의 1kWh 단가=120\text{200kWh 미만 구간에서의 1kWh 단가} = 120 \text{원}

한 달 요금=0.67×30×200=2,412\text{한 달 요금} = 0.67 \times 30 \times 200 = 2,412 \text{원}

3천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이렇게 많은 서비스들을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내가 사용하는 cpu는 12년이 넘은 아주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임에도 말이다.

마무리하며

많은 사람들이 서버를 운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당근에 많은 사람들이 10년 넘은 오래된 PC들을 헐값에 팔려고 올려두는데, 그런 컴퓨터들이 딱 서버로 재활용하기에 좋은 pc들이다. (세상에.. 이렇게나 잘 쓸 수 있는데 이렇게 헐값이 던져?)

그래서 서버에 서비스들을 하나씩 세팅해나가면서 틈틈이 서버 활용기를 포스팅으로 올려볼까 싶다. 서버 포스팅 시리즈 이름은 Oh my server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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